출퇴근 직장인 사로잡은 ‘10분의 감동’
동명의 원작 웹툰은 바둑 프로기사를 꿈꾸던 장그래가 입단에 실패한 뒤 종합상사 원인터내셔널에 비정규직 직원으로 취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려 큰 인기를 모았다. 모바일 드라마의 인기에는 물론 누적 조회수 4억 건을 넘기며 사회 트렌드가 된 원작 웹툰의 영향이 크지만, 모바일 드라마는 원작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우선 살아있는 동영상이 주는 매력이 웹툰보다 훨씬 더 보편적이고 공감각적이다.
줄거리도 다르다. 모바일 드라마 미생은 원작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과거를 그린 프리퀄로 시작한다. 웹툰을 읽지 않은 사람들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한편으로는 등장인물의 과거에 대한 세심한 묘사를 통해 일명 ‘미생인’이라 불리는 원작 웹툰의 마니아 독자층도 끌어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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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드라마는 해외에서도 새로운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 가입자 수 2700만 명인 미국의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가 만든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는 유명 영화감독인 데이비드 핀처가 연출하고, 1시즌 에피소드 13편을 같은 날 동시에 온라인을 통해서만 공개했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드라마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화면 구성을 갖추고, 주인공이 직접 카메라를 보고 이야기하는 장면처럼 기존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잘 보지 못한 앵글을 선보였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측은 “이동 중 시청이 많을 수밖에 없는 모바일 드라마의 특성상 주인공과 시청자들의 시선을 계속 이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술에 따라 놀거리도 변한다.
한정훈 채널A 기자 exist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