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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352’홈런 신기록 달성 이승엽… 겸손한 세리머니

입력 | 2013-06-21 10:59:11


‘이승엽 홈런 신기록’

11시즌 1324경기만에 대기록
아시아 최다 한시즌 56개 등 숱한 기록 제조 ‘살아있는 전설’


환호성은 없었다. 기쁨에 겨운 몸짓도 없었다. ‘국민 타자’ 이승엽(37·삼성)은 날아가는 타구를 지켜보더니 입을 꾹 다문 채 다이아몬드를 돌기 시작했다. 평소 성격대로 상대 투수를 배려했던 것일까. ‘역사적인 홈런’을 때린 타자의 세리머니는 2루로 향하면서 왼손 검지를 잠시 세웠다 접은 게 전부였다.

이승엽이 한국 프로야구 통산 최다인 352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이승엽은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방문경기에서 1-1로 맞선 3회초 1사 1, 3루에서 3점 홈런(시즌 7호)을 터뜨렸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SK 선발 투수 윤희상의 시속 143km 직구를 밀어 쳤고, 120m를 날아간 공은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SK 좌익수 박재상이 펄쩍 뛰어올랐지만 이승엽의 대기록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날 이승엽은 지난해 7월 1일 대구 넥센전 이후 354일 만에 4번 타자로 출전했다.

시간이 문제일 뿐이었다. 이승엽이 통산 최다 홈런왕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15일 NC전에서 통산 351번째 홈런을 때려 양준혁 SBS 해설위원이 갖고 있던 통산 최다 홈런과 타이를 이룬 이승엽은 3경기 만에 양준혁을 밀어내고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만 36세(10개월 2일)의 나이로 1324경기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양준혁은 40세(10개월 28일)의 나이로 2088경기 만에 351호 홈런을 때렸고, 2135번째 경기를 끝으로 은퇴했다. 양준혁도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전설의 타자지만 적어도 홈런에 관한 한 이승엽의 상대는 아니었다.

1995년 경북고를 졸업하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은 데뷔 해부터 두 자릿수 홈런(13개)을 때리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이듬해 9홈런에 그쳤지만 1997년 32개로 이 부문 1위에 오르며 이승엽 시대를 활짝 열었다. 그해부터 지난해까지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고 1999년, 2001∼2003년 등 역대 최다인 다섯 번의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1999년에는 54홈런으로 역대 최초 50홈런을 돌파했고 2003년에는 56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한 시즌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최연소·최소 경기 200·300홈런의 주인공도 그였고 역대 최다인 7시즌 연속 30홈런 이상(1997∼2003년)도 그가 세운 기록이다.

이승엽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며 159개의 홈런을 보탰다. 이날까지 한일 통산 홈런은 511개다. 전문가들은 이승엽이 일본에 진출하지 않았다면 이미 600홈런을 채웠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이승엽이 올 시즌 13개의 홈런을 더 치면 9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한다. 그를 빼면 연속시즌 20홈런 기록은 5시즌(양준혁 등 4명)이 최다이다. 20일 현재 998득점인 그가 2득점을 추가하면 역대 6번째로 1000타점-1000득점을 채운 선수가 된다. 프로야구 역사를 바꿀 이승엽의 활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삼성은 이승엽의 352호 홈런에 힘입어 5-2로 이겼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이승엽 홈런 신기록, 아시아의 자랑이다’, ‘이승엽 홈런 신기록 내가 다 가슴이 뛴다’, ‘지존 이승엽 홈런 신기록 대박’, ‘이승엽 홈런 신기록 정말 축하합니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