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간 주안’ 연간 5만여명 찾아첫 지자체 설립… 6년새 800편 상영토요일엔 2000원에 기획영화 감상
18일 오후 ‘길 위에서’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인천 남구 주안동 ‘영화공간 주안’을 찾은 관객들이 포토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18일 오후 6시경 예술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이 영화관에 40∼60대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명문대 졸업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비구니의 수행 이야기를 담은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길 위에서’를 관람하기 위해 영화관을 찾은 것. 이창재 감독의 ‘길 위에서’는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경북 영천 백흥암의 비구니들의 생활을 국내 최초로 카메라에 담았다.
박영미 씨(57·주부)는 “일반 영화관이 ‘길 위에서’를 모두 종영해 영화공간 주안을 처음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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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 4번째 토요일마다 기획 영화를 2000원의 관람료로 만날 수 있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는 ‘인천시네마테크’란 주제로 단편 예술 실험 영화 등 여러 의미를 가진 영화를 재조명한다. 영화 관람 뒤에는 관객이 모여 영화를 주제로 대화 시간을 갖는 ‘무비 톡’도 함께 열린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는 ‘인천독립영화 정기상영회’가 열린다. 익숙하지만 색다른 인천과 인천 사람들의 모습을 투영한 장·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상영한다. 15일에는 인천의 구도심인 동구의 추억과 생활을 기록한 ‘동구야 놀자’라는 영화가 상영됐다.
1년에 4회 진행하는 ‘시네마프랑스 인천’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7월 6일 오후 3시 제22회 시네마프랑스 인천이 진행된다. 이날 오후 3시 반 ‘라자르 선생님’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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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간 주안’ 건립 때부터 관객으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민후남 씨(52·여)는 “2년 전 ‘그을린 사랑’이란 영화를 감상한 뒤 관객 50여 명과 영화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상업영화는 얼마 지나지 않아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만 예술영화는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다”고 말했다. 민 씨는 인천에서 활동하는 감독들의 작품에 4번이나 무료로 출연하기도 했다.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홍보를 담당하는 ‘영공주 리뷰어’와 찾아가는 작은 상영회와 작은 콘서트를 자발적으로 응원하는 인하대 동아리 ‘몽타주’ 등 ‘영화공간 주안’을 후원하는 단체도 많다. 032-427-6777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