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순수의 자연 속으로
강원 충북 경북 등 백두대간을 순환하는 관광열차 ‘O-트레인’과 ‘V-트레인’이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인기를 끌고 있다. 코레일 제공
주말(금∼일) 서울에서 출발하는 O-트레인은 대부분 매진되고 있다. 철암역에서 시작하는 V-트레인도 주말 주요 시간대에는 자리가 꽉 찬다.
○ 백두대간의 맑은 공기 경치를 한번에
충북 제천역을 출발해 하루 4차례 중앙·태백·영동선 등 중부내륙 순환 구간 257.2km를 달린다. 정차 역은 제천 영월 민둥산 고한 추전 태백 철암 승부 분천 춘양 봉화 영주 풍기 단양 등 14곳. 강원도와 경북, 충북 등 3개 도와 11개 시군을 거치는 셈이다.
제천역까지 다시 돌아오는 데 4시간 50분이 소요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인 추전역(해발 855m)에 도착하면 10분간 정차해 철길, 풍차가 서 있는 매봉산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절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대전 충남 세종권에서는 충북 오송역에서 제천역으로 간 뒤 여행을 즐기면 된다.
‘V-트레인’의 이름은 밸리(Valley)에서 따왔다. 분천 양원 승부 철암역 구간(27.7km)을 하루 3차례 왕복한다. 열차 천장을 제외하곤 모두 투명하게 만들어 확 트였다. 특히 경치가 뛰어난 분천역 주변은 시속 30km 정도로 달린다. 양원, 승부역에서는 잠시 내릴 수 있다. 개방형 창문도 있어 백두대간의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 친환경 목탄 난로, 선풍기, 백열전구 등 곳곳에 옛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소품들도 비치했다. 승무원 복장도 1960, 70년대 복고풍이다. 되돌아오는 열차표를 조절하면 늦게 올 수도, 또 인근 관광지에서 하룻밤 쉴 수도 있다. 당일 성인 기준으로 7만5000원. 1박 이상 연계 또는 테마코스는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 개통 100일 기념행사도 풍성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