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女현장소장 현대산업개발 박정화씨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렉스타워 신설공사 현장소장에 박정화 부장(43·사진)을 임명했다고 19일 밝혔다. 현장소장은 건축 공정부터 인력, 안전관리에 이르기까지 현장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중책.
박 부장은 본보와 통화에서 “그동안 여성 현장소장이 안 나온 이유는 여자를 배제했다기보다는 건설업계 자체에 여성 비율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잘해서 후배 여직원에게도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중압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아직 미혼인 박 부장은 결혼보다는 당장 새로 맡은 공사에 온 정신이 쏠려 있다. 이번에 현장소장을 맡은 논현동 렉스타워 신설공사는 지하 4층∼지상 18층 연면적 총 7415m² 규모로, 철거부터 준공까지 16개월이 걸릴 예정이다.
그는 “도시 한복판에서 이뤄지는 도심지 공사는 건축에서도 ‘꽃’이라 할 수 있다”며 “발주처가 만족할 수 있도록 원활히 소통해 성공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먼 훗날의 원대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이번 공사에서 열심히 배워 다른 현장에 가서도 멋지게 적응해 보는 게 목표”라며 웃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