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팀 “치매치료 획기적 효과 기대”
정용근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사진)팀은 알츠하이머병 유발에 관여하는 단백질과 이 단백질이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거나 없앤다면 치매 치료효과가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치매를 일으키는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신경 독성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과도하게 쌓일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베타 아밀로이드가 어떻게 신경세포를 죽게 만드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실제로 생쥐의 신경세포에서 이 Fc 감마 수용체 단백질을 없앤 다음 베타 아밀로이드를 넣어도 신경세포의 80∼90%가 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쥐에 베타 아밀로이드와 수용체 단백질이 만나지 못하도록 약물을 넣었더니 신경 독성 물질이 줄어들고 기억력 감소도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외국 과학자들이 알츠하이머병에서 나타나는 신경 독성 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며 “베타 아밀로이드와 수용체를 떼놓을 수 있다면 새로운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임상의학 분야 학술지 ‘임상의학저널’ 1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