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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들 “비핵화 진정성 없는 평화공세”

입력 | 2013-06-17 03:00:00

“美정부 받아들이기 힘든 제안”




북한의 대화 제의에 대해 미국 측 전문가와 언론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스탠퍼드대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APARC) 부소장은 “북한이 일본과 중국, 한국에 이어 미국을 찔러보는 수순으로 보인다”며 “핵을 가지면 걱정이 없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문제가 많이 생기니까 핵은 가지면서도 문제를 무마해 넘어가려는 전형적인 평화공세”라고 분석했다.

그는 “핵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내용이었다”며 “미 정부는 그동안 미북 대화를 위해서는 진정성을 행동으로 보이라고 주장해 왔기 때문에 이번 제의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는 없다”며 “북한은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미국과 대화하기 위해서는 고위급 대화 제의보다 뉴욕채널을 통해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브루스 벡톨 텍사스 앤젤로주립대 교수(정치학)는 “도발에서 대화로 국면전환을 하기 위한 전형적인 평화공세”라며 “3대 세습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대미정책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그것과 똑같은 패턴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장거리미사일 발사 실험과 올해 2월 3차 핵실험,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 정황 등 불량국가(rogue state)의 버릇은 변함이 없고 모두 미국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이 대화 제의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미 언론들은 북한의 대화 제의 발표 1시간 후부터 관련 내용을 속보로 다루기 시작했다. CNN 방송은 회담이 성사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미국과 북한 당국자들이 만난다면 의제가 무엇이 될지도 아직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빈곤에 시달리는 북한은 도발적 행동으로 긴장을 고조시킨 뒤 대화 의사를 보이는 식으로 외부의 양보를 끌어내려 한다고 외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지적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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