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넥센은 최근 시즌 최다 연패를 당하며 개막 후 첫 고비를 만났다. 국내파 선발투수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김병현이 12일 사직 롯데전에서 4회를 못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온 데(3.2이닝 3실점) 이어 강윤구도 13일 롯데전에서 4이닝 3실점한 뒤 교체됐다. 이처럼 6월 들어 선발들이 일찍 무너지는 경기가 잦아지면서 불펜투수들의 부담도 가중됐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14일 잠실 LG전에 앞서 “누구에게도 보장된 자리는 없다”며 선발투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 선발진 부진으로 위기 맞은 넥센
넥센은 타력을 앞세워 호성적을 일구기는 했지만, 선발로테이션에 포함된 투수들의 역할도 컸다. 지난해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던 김병현, 강윤구는 올 시즌 개막 이후 한결 안정된 투구로 선발로테이션을 지켰다. 완벽하진 않지만 선발야구가 가능할 정도로 괜찮은 투구를 보여줬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선발야구를 하지 못했고, 팀도 흔들리고 있다. 염 감독은 “선발들이 어느 정도 버텨줘야 상대와 비슷하게 나가면서 경기 후반 역전승도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선발들이 일찍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야수들이 수비하는 시간이 길어져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염경엽 감독은 선발로테이션의 변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투수들에게 분발을 촉구했다. 넥센은 이날 경기에 앞서 김병현과 강윤구를 1군 엔트리에 제외했다. 염 감독은 “LG와의 3연전 이후 4일 휴식기가 있어 야수를 좀더 활용하기 위해 둘을 엔트리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윤구는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해답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만 팀도, 본인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며 “만약 개선되지 않는다면, 선발로테이션 변경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장효훈 등 2군에 머물고 있는 투수 일부와 1군에서 롱릴리프로 활약하고 있는 이보근 등을 선발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염 감독은 “기본적으로는 강윤구를 선발로 활용한다는 방침이지만, 필요하다면 수석코치, 투수코치와 상의해 변화를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