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응룡 감독. 스포츠동아DB
남북 이산가족상봉행사 가능성에 기대
남북이 단절됐던 대화를 시작하면서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실향민들 사이에선 그간 중단됐던 이산가족상봉행사의 성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화 김응룡(72) 감독은 최근 이산가족상봉과 관련된 인터뷰 요청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모두 거절했다. 평양 인근이 고향인 김 감독은 1·4후퇴 때 아버지와 함께 남쪽으로 내려왔고, 어머니와 다른 형제들은 모두 북에 남아 이산가족이 됐다.
김 감독은 11일 대전 LG전에 앞서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내려올 때는 3일 후에 돌아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영영 이별하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1980년대 이후 몇 차례나 북에 남은 가족을 찾으려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돌아온 답은 “모두 이사를 떠나 확인이 불가능하다”였다. 이런저런 방법을 모두 동원하다보니 사기를 당한 적도 있었다. 김 감독은 “한번은 조선족을 통해 접근했는데, 북에서 편지가 왔다. 미심쩍어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다. 사진을 받아 안양에 사시는 이모님께 확인하니 어머니가 아니었다. 사기였다”고 털어놓았다.
대전|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