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를 펴고 환하게 웃는 덕수고 투수 한주성(18·사진)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한주성은 8일 제67회 황금사자기 준결승에서 경기고를 상대로 완투승을 거두고 덕수고를 결승에 올렸다. 9이닝 동안 안타를 4개만 내주고 2실점. 삼진은 11개나 솎아냈다.
마산고와의 결승전이 열린 9일 한주성은 1-1로 맞선 4회 1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 공을 119개나 던졌지만 다른 대안이 없었다. 하지만 그의 볼 끝은 살아있었다. 한주성의 날카로운 슬라이더에 마산고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허공을 갈랐다. “위기 상황이라 긴장했는데 두 명 모두 삼진을 잡을 줄은 몰랐어요. 위기 상황을 넘기고 나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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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이 고교야구에서는 변화구 제구력만 뒷받침되면 절대 지지 않는다고 하셔서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갈고닦았습니다. 준결승부터 슬라이더 제구가 잘됐고 각도도 좋았는데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한주성은 “프로야구 삼성의 오승환처럼 직구 구위만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후반기에는 더 튼튼한 어깨로 타자들과 정면승부해서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창원=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