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의 떡 길이 3.5cm… 베이컨스테이크 두께 7mm… 토스트 식빵 두께 2cm“남친앞에서 예쁘게 먹게” 요구 많아… 2030 여성들 입 사이즈 연구크기 최적화한 상품 속속 히트… 아웃도어 열풍-1인가구 맞춤 제품도
사업 노하우를 얻기 위해 전국의 50여 개 유명 분식집을 돌아보던 나상균 죠스푸드 사장(36)은 이런 여성들의 모습을 보고 무릎을 탁 쳤다. 이후 나 사장은 떡을 5cm에서 2cm까지 0.5cm 단위로 나눈 뒤 여성 100여 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테스트했다.
실험 끝에 나 사장은 떡볶이 떡의 길이는 3.5cm가 ‘최적 사이즈’라고 결론을 내렸다. 한국인 성인 여성이 벌릴 수 있는 입의 가로 사이즈가 4∼4.5cm라는 점을 고려했다. 2007년 문을 연 ‘죠스떡볶이’는 이런 연구 결과를 통해 떡볶이 제품을 내놓아 창업 5년 반 만에 가맹점 수를 330여 개까지 늘리며 급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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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떡 길이 3.5cm인 이유
파리바게뜨도 지난해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들을 위한 미니 디저트를 개발하면서 여성들의 입 크기를 고려했다. 특히 “남자 친구 앞에서 먹을 때 예쁘게 보이게 해 달라”는 20대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렇게 탄생한 신제품 ‘환상의 치즈수플레’의 가로 길이는 4cm다.
CJ제일제당의 ‘컨디션환 이엑스’ 연구진은 숙취가 심한 사람들이 환(丸) 형태인 제품을 얼마나 편안하게 삼킬 수 있을지에 주목했다. 그들은 지름 7mm부터 3mm까지 0.5mm 단위로 각기 다른 사이즈의 제품을 만든 뒤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지름 5mm 신제품이 탄생했다.
지난달 말 출시된 매일유업의 프리미엄 주스 ‘플로리다 내추럴’은 기획 당시부터 매년 감소 추세인 국내 가구당 인원을 고려해 용량을 책정했다. 가정용으로 출시되는 주스 제품들은 통상 1L 안팎이 표준 용량이지만 매일유업은 750mL로 대폭 줄였다. 신선함이 관건인 주스 제품의 특성상 개봉한 당일 다 마시는 게 좋다는 점과 가구당 평균 인원이 2.7명이라는 점을 고려했다. 750mL는 3인 가족이 한 잔씩 나눠 먹기에 적당한 용량이다.
파리바게뜨가 지난달 내놓은 두께 2cm인 식빵 신제품 ‘프렌치 브리오쉬’는 기존 토스트용 식빵 두께(1.8cm)를 2mm 늘려 브런치용으로 만든 것이다. 1인 가구 등 밥 대신 빵으로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두께를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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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