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소송때 삼성전자 법률대리 맡은 美로펌 ‘퀸 이매뉴얼’ 존 퀸 대표변호사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특허소송에서 삼성전자를 대리했던 존 퀸 퀸 이매뉴얼 법률사무소 대표가 3일 한국을 찾았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퀸 이매뉴얼 대표 변호사인 존 퀸을 3일 서울 시내 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최근 홍콩에 퀸 이매뉴얼 아시아 지역본부를 세우고 아시아 대표로 한국 법률사무소 김앤장 출신인 존 리(한국명 이주용) 변호사를 임명했다. 본격적으로 아시아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기업들이 세계 경제무대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아시아 기업들이 지식재산권과 특허로 무장한 미국 기업들과 소송을 벌이는 일이 많아져 우리도 아시아에 주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자리한 리 변호사도 “소송이나 분쟁은 없는 게 최선이지만 갈등을 피할 수는 없는 법”이라며 “수출주도적인 한국 산업의 규모가 계속 커지면서 국경을 뛰어넘는 소송전에 대응할 필요도 높아지고 있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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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변호사는 “우리는 구글이 상장 전 작은 회사였던 때부터 법률 대리를 맡았다”라며 “아마도 지금 전 세계의 안드로이드폰 관련 소송을 모두 모아보면 우리가 가장 많은 사건을 맡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과 퀸 이매뉴얼의 인연은 IBM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사세를 키우던 퀸 이매뉴얼이 정보기술(IT) 업계에서 큰 기업을 고객으로 삼으려 하며 IBM의 일을 맡았더니 자연스럽게 IBM과 사이가 나빴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멀어졌다는 것이다. 이렇게 ‘반(反)MS’ 법률사무소로 손꼽히자 MS를 가장 큰 경쟁자이자 위협으로 여기던 구글과 애플이 모두 퀸 이매뉴얼을 고용했다는 게 퀸 변호사의 설명이다.
당시만 해도 애플과 구글은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이 애플 이사회 멤버를 맡을 정도로 협력이 돈독했지만 2009년 구글이 안드로이드폰을 만들면서 두 회사는 사이가 멀어졌다.
대부분의 법률사무소는 이때 ‘아이폰 혁명’으로 승승장구하던 애플과 일하고 싶어 했지만 퀸 이매뉴얼은 애플과의 계약을 종료하고 구글 편에 서는 모험을 감행했다. 이후 삼성전자 외에 모토로라, HTC 등 세계적인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가 퀸 이매뉴얼에 소송을 맡겨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이었음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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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