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범 이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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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경찰학과 이웅혁 교수가 '제 2의 신창원'으로 불리는 탈주범 이대우에 대해 "검경 공조에 구멍이 뚫렸다"라고 지적했다.
이웅혁 교수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장 적응력이 뛰어나고,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데 능통해 검문검색을 쉽게 빠져나갔을 것"이라면서 "평소 지인이 많이 거주하는 곳, 교도소 동기나 기타 과거 사회적 관계에서 아는 사람이 많은 곳에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이 교수는 "신용카드나 휴대전화 이용과 같은 추적 단서를 전혀 남기지 않고 몸으로 접촉하고 있어 수사에 한계가 있다"라면서 "많은 범죄 경력을 통해서 경찰의 움직임이나 이동행적을 포착하는 것에 대해 예지적 능력을 갖고 있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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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경찰 수사에 허점은 없느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경찰 수사에도, 검경 공조수사에도 문제점이 있다. 이대우가 최근 가족과 접촉을 했는데, 검찰은 알고 경찰은 몰랐던 것 같다"라면서 "경찰이 최근 4대악 척결에 우선순위를 두다 보니 인력의 한계가 왔다"라고 지적했다.
이대우의 범죄 경력은 150여건에 달한다. 이대우는 7년 전 강도혐의로 붙잡힐 때도 경찰관을 흉기로 찌르며 저항해 권총을 쏴 체포됐고, 지난 2월 체포 당시에서 강력계 형사 3명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대단한 완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이대우는 평소 공권력에 적극적으로 저항했고, 이번에 검거되면 형이 가중될 것임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다. 극단적인 저항을 할 가능성도 높아 국민들에게 큰 불안감을 주게 될 것"이라면서 오랜 도주 과정에서 이대우가 점차 흉악해질 것을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907일간 도망다닌 신창원과 비교하면 어떠냐'라는 앵커의 질문에 "통상 도주범은 10일 안에 90% 이상이 잡힌다. 10일을 넘어가면 수사범위가 전국으로 넓어진다"라며 이대우 사태의 장기화를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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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