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드중
조지 루카스(George Lucas) 감독의 공상과학영화 ‘스타워즈’에는 광속 비행이 가능한 ‘밀레니엄 팔콘’이란 우주선이 등장한다. 그리고 혼다코리아는 지난달 28일 경기 양평군 소재 ‘솔뜰캠핑장’에서 자사의 대표적 아웃도어 차량 파일럿, 크로스투어, 오딧세이 3총사로 시승행사를 가졌다.
이들 3차종은 광속 비행이나 우주여행을 위한 각종 편의사양을 탑재하지는 않았지만, 공상과학영화의 한 획을 그을만한 외모와 독특한 차량 이름을 가졌다. 각각의 콘셉트에 맞는 주행 실력을 갖췄는지, 직접 타보고 평가하기로 했다.
혼다코리아 정우영 대표는 시승에 앞서 “지난해 잇단 신차 출시로 개별 모델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다”며 “이번 시승행사를 통해 아웃도어 라이프와 어울리는 혼다 차량들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발군의 오프로드 실력 ‘파일럿’
첫 번째로 우직한 생김새에 전통적인 박스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자인을 가진 파일럿에 몸을 실었다. 최근 도시화, 소형화 되는 SUV들과는 언뜻 봐도 차별화를 이루는 각진 외모는 이질감을 느낄 만큼 거대하고 투박해 보였다. 장마를 연상시키는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시승 코스는 양평 유명산 인근의 비포장도로로 잡혔다.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익숙하지 않은 차를 타고 앞도 잘 보이지 않은 악조건에서의 거친 오프로드 체험이 자칫 사고로 이어질까봐서다.
온로드에서는 부드러운 주행감성을 보이고 힘이 필요할 때는 부족함 없는 파워를 발휘하는 가솔린 엔진의 실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 거대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급한 커브와 오르막길도 쉽게 빠져나올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힘은 감탄을 자아냈다. 다만 크게 돌아 나가는 커브길에서 차체가 미세하게 좌우로 쏠리는 롤링현상이 느껴졌다. 덩치가 큰 대형차로서의 태생적인 한계다.
#못생겨도 주행성능 하나는 최고 ‘크로스투어’
외모만큼은 스타워즈에 당장 등장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크로스투어를 타고 국도와 고속도로를 넘나들며 달렸다. 디자인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나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시승을 마칠 때까지 쉽게 적응되지 않았다. 세단과 해치백의 중간단계에서 계속 진화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실내는 다양한 좌석 배치가 가능하고 세단과 해치백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공간이 넓고 편리했다.
1994년 첫 출시이후 4세대까지 진화한 오딧세이는 북미 시장에서 10만대 이상이 팔린 혼다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국내 시장에는 도요타 시에나와 크라이슬러 그랜드보이저 등이 경쟁 차종이다.
고속에서도 내부로 유입되는 바람소리와 엔진음은 속도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하다. 고속에서 비교적 가벼운 스티어링 휠의 반응은 아쉽지만 차체의 크기와 무게에 비해 믿기 어려울 정도의 안정적인 달리기 실력은 최고 점수를 줄만하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