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세포 확보땐 복제 가능할수도
미국 CNN방송은 “과학자들이 극동 러시아 해안의 랴홉스키 섬에서 1만 년 동안 묻혀 있던 암컷 매머드 사체에서 혈액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황 전 교수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 측도 3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수암 측과 러시아 사하공화국 동북연방대는 지난해 ‘매머드 복원을 위한 한-러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매머드 조직 발굴 및 채취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8월 8일부터 한 달간 사하공화국 수도 야쿠츠크 등에서 양측이 공동으로 채취 작업을 벌인 데 이어 지난달에는 러시아 연구팀이 랴홉스키 섬에서 추가 작업을 벌였다.
러시아 동북연방대팀이 러시아 랴홉스키 섬에서 발견한 것으로 1만 년가량 묻혀 있던 매머드 사체에서 채취한 조직의 덩어리. 수암생명공학연구원 제공
수암 측의 송희진 연구원은 “온전한 기능을 갖춘 세포(intact cell)만 확보되면 매머드 복제 가능성이 있다”며 “7월 러시아로 가 온전한 세포가 있는지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아직 복제 성공 가능성은 매우 불투명하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며 “기존의 경험과 기술을 모두 동원해 복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전한 세포’가 확보되면 핵을 코끼리의 난자에 넣어 ‘체세포 복제’한 뒤 수정란을 대리모 코끼리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매머드 복제가 진행된다. 코끼리의 임신기간은 21개월이다.
구자룡·전승훈 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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