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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맸는데… 증권사 영업익 ‘반토막’

입력 | 2013-05-28 03:00:00

작년 실적 2008년 금융위기후 최악




주식시장 침체로 지난해 증권사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증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62개의 2012회계연도 순이익은 1조2408억 원으로 전년(2조2126억 원) 대비 43.9% 줄어들었다. 이는 2008회계연도(2조201억 원) 이후 최저치다. 15개 증권사가 당기순손실을 봤고, 나머지 47개 증권사 역시 순이익이 전년보다 25.0% 감소했다.

증권사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주식시장 거래가 줄었기 때문이다. 증권사 주 수입원인 거래수수료는 전년보다 32.2% 줄었다.

직원과 지점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통해 판매관리비를 2011회계연도보다 6.6% 줄였지만 수수료 감소에 따른 영업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올해 3월 말 기준 62개사 평균 508.3%로 작년 3월 말(605.2%)보다 96.9%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분 증권사의 수익이 중개수수료에 좌우되는 걸 감안하면 주식시장이 살아나지 않는 한 올해 1분기(4∼6월)에도 실적이 크게 나아지기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