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17일 美 피닉스 인텔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 르포
5월 12일 전 세계 예비 과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인텔 ISEF 2013’이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열렸다. 16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전 세계 청소년들이 1년 가까이 진행한 과학 연구 내용을 공유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인텔 제공
○ 노벨상 수상 꿈꾸는 축제의 장
“참가자들 중에서 언젠가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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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여 명의 참가자는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갖가지 과학 관련 대회를 통해 선발된다. 각국 대표로 선발되기 위해 과학경진대회에 참가하는 전 세계 청소년은 한 해 700만 명에 달할 정도.
참가자 1600여 명 중 특별상과 17개 세부 연구 분야별 1∼4등상, 영예의 대상인 인텔 고든 무어상까지 포함하면 절반인 800여 명이 상을 받는다. 이 때문에 시상식만 5시간 이상 걸렸다.
참가자들은 12일 자신의 연구 결과를 한눈에 보여 주는 전시물을 직접 설치했다. 13일 개막 행사를 치렀고 14일에는 심사위원들 앞에서 영어로 연구 내용을 직접 발표했으며, 15일에는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연구결과를 선보였다. 다른 팀과의 경쟁도 있지만, 서로의 신선한 연구 아이디어를 확인하고 공유하는 축제의 개념이 더 크다.
70세 할머니부터 어린이 관객까지 연령을 불문하고 미래 과학도들에게 “어떤 아이디어로 어떤 연구를 진행했느냐”며 진지한 질문을 건네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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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팀, 7개 상 수상으로 마무리
차오름, 최미림, 윤하영 양(왼쪽에서 두 번째부터)이 자신의 연구 성과물을 전시한 부스에서 외국인 관람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애리조나=김민수 기자 minsa@donga.com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어느 정도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지만 아쉬운 점도 많았다. 특히 연구비 지원이 적어 좀 더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주수경 양은 “외국 학생이 진행한 박테리아의 패턴에 대한 연구를 보고 나니 연구비가 조금만 더 있었으면 우리가 저런 연구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가장 창의적인 세계 학생들과 겨루는 ISEF에 참가해도 입시에 실질적 혜택이 없어 우수한 학생들을 좀 더 많이 유인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란 지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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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김민수 동아사이언스 기자 min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