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기대, 2차전지 세계최고 신기술 이전세진, 기술료 64억원에 대학발전기금 전달
21일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에서 열린 2차전지 신소재 기술이전 협약식.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가 UNIST 조무제 총장, 여섯 번째가 세진이노테크 윤종국 회장. UNIST제공
대학은 자체 개발한 신기술을 벤처기업에 이전해 대학발전기금을 확보하고 기업은 기술을 활용해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쌓는 기반을 마련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지역의 고용창출효과도 예상된다. 울산발(發) ‘창조경제’의 모델이 시작된 셈이다.
○ 대학-기업-지역사회 모두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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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 측이 UNIST로부터 이전받는 기술은 세 가지. 리튬 2차전지의 사용 시간 획기적으로 늘리고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양극 및 음극 소재를 값싸게 대량 합성하는 기술과 고온 및 고압에서 기존 2차전지의 수명을 50% 이상 향상시키는 표면처리기술이다. 조 교수 팀이 미래창조과학부(옛 지식경제부)와 교육부의 지원으로 개발했다. 기술을 이전하는 대가로 세진 측은 21일까지 총 64억 원의 기술 이전료와 대학발전기금을 UNIST에 전달했다. 또 2033년까지 20년 동안 매출액의 1%를 경상기술료로 대학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 금액은 국내 대학이 단일 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받는 것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
세진 측은 2011년 3월 1차 협약 직후부터 UNIST 내에 세진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단계적인 기술 이전과 함께 상업 생산을 위한 기술 검증 및 시험 생산 등을 공동으로 진행해 왔다. 또 지난해 7월부터 울산 북구 효문동 1만9835m²(약 6000평)에 150억 원을 들여 2차 전지 신소재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올 연말 완공 예정. UNIST 인근에 1만6528m²(약 5000평)의 공장 용지를 추가로 확보해 대량 생산에 대비하고 있다. 세진 측은 대량 생산에 앞서 현재 국내외 대기업 2곳과의 납품 계약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세진은 대량 생산 체제에 들어가는 내년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2차전지 신소재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해 내년도 400억 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매출액 1400억 원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울산의 신사업으로 육성”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처음 4명으로 출발한 연구소의 연구원은 현재 12명으로 늘었다. 세진이노테크의 직원도 최초 20명에서 지금은 50명으로 늘었다. 내년에는 130명으로 증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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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