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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청년드림 대학]최우수-우수 25개 대학의 비결

입력 | 2013-05-21 03:00:00

지방대, 기업 연계 캠프로 취업문 ‘활짝’




개성이 없으면 낄 수 없었다. 열정이 부족한 교직원이 많은 학교 역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일부 학교는 이름값만 믿다 낭패를 봤다. 어디에 있는지조차 잘 몰랐던 학교가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동아일보가 선정한 청년드림 대학 25곳은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가졌다. 인재육성의 명문으로 만들어 준 ‘비밀 병기’가 조금씩 다르다는 얘기다. 공통점은 있다. 일단 5개 평가 항목 가운데 크게 떨어지는 분야가 하나도 없었다. 학교의 의지와 열정 역시 대단했다.

청년드림 대학은 학생이 원하는 대학,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대학이다. 이 대학들은 어떻게 인재를 키워내는 명문 대학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을까. 비결을 들여다보자.

○ 지방대라고 포기하지 않았다

이유는 모른다. 어릴 때부터 대기업에 다니는 자신을 상상했다. 그냥 스스로 대견할 것 같아서. 남자라면 큰 조직에서 부대껴 봐야 된다는 생각 때문인지 모른다. 나이가 들면서 요리에 관심이 생겼다. 손재주가 그리 좋지 않아 요리사의 꿈은 접었지만 관련 직종에서 일을 해보고 싶었다.

천영태 씨(25) 얘기다. 우송대 호텔관광경영학과 졸업반. 그는 요즘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한 발짝만 더 나아가면 꿈을 이룰 수 있어서다. 대기업에 다니면서 요리 관련 일을 하겠다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보통은 토익 공부 등 취업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을 시기. 천 씨는 마음 편하게 학교생활에만 집중한다. ‘CJ푸드빌 국내반’ 수업 덕분이다. 학교가 대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만든 특별교육과정이다. 1년 4학기제로 조기 졸업하는 학생은 6개월 동안 점포 실습을 거친 뒤, 자격을 갖추면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천 씨는 지금 외식 서비스 및 기업 생활에 필요한 과목을 5개 듣는다. 수업 강도는 만만치 않다. 하지만 “취업 맞춤형 커리큘럼에 현장 실습이 많아 즐겁다”는 그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대전의 우송대는 ‘학생 조직 활동’(1위), ‘외부 수상 활동 지원’(3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등급은 최우수 대학.

청년드림 대학 25곳 가운데 지방대는 10곳이다. 최우수 대학이 3곳(아주대, 우송대, 한국산업기술대), 우수 대학이 7곳(계명대, 동서대, 부경대, 순천향대, 전북대, 충남대, 한림대).

지방대는 여건상 인턴십 등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지방의 청년드림 대학은 역발상을 했다.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켰다. 한국산업기술대(경기 시흥시) 홍윤숙 취업지원센터 취업지원관은 “지방엔 기업도 적지만 대학도 적다. 학교의 의지만 있으면 기업체와 연계한 취업 캠프, 인턴십 등 프로그램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지방의 청년드림 대학은 △직업 체험 기회 지원(인턴십 지원 규모 등 평가) △학생 조직 활동 지원(취업·창업 동아리 활동 지원 정도 평가) △외부 수상 활동 지원(공모전 및 경진대회 지원 수준 평가) 항목에서 상대적으로 점수가 높았다.

특히 직업 체험 기회 지원은 한림대(8위), 우송대(14위), 외부 수상 활동 지원은 순천향대(1위)와 동서대(2위), 학생 조직 활동 지원은 부경대(4위)와 전북대(5위)가 눈에 띄었다.

○ 1년이 아니라 4년 내내 돌봤다

인프라·이용률·만족도로 나눠 비교 평가한 결과, 청년드림 대학 25곳은 한두 항목에서는 평균 점수를 크게 상회했다. 예를 들어 고려대는 인프라가 매우 우수, 만족도가 우수로 나왔다. 서울시립대는 이용률이 매우 우수, 만족도가 우수였다. 서울대는 만족도가 매우 우수, 인프라가 우수인 식이다.

영역별로 보면 최우수 대학에 선정된 학교는 ‘상담 지원’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상담 지원은 세부적으로 △자아탐색 △비전 수립 △경력개발계획(CDP)으로 나뉜다. 재학생의 인성이나 적성을 얼마나 잘 파악하느냐, 비전을 만드는 데 얼마나 도움을 주고 있느냐를 보는 항목이다.

자아탐색 지원의 경우 서울대(1위)와 숭실대(3위), 비전 수립 지원은 서강대(1위) 서울시립대(2위) 서울대(3위)가 높은 순위에 자리 잡았다.

서울대를 보자. 경력개발센터는 ‘우리는 스펙 쌓기를 지양한다’는 모토를 만들었다. 학생의 취업을 돕는다는 곳에서 스펙을 배제한다니, 무슨 뜻일까. 김태완 소장은 “일단 취업부터 하고 보자는 생각을 품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했다. 취업 뒤 높은 만족감을 느끼도록 저학년 시절부터 커리어 플랜을 짜도록 돕는다는 의미다.

이 학교의 이상옥 씨(25·산업공학과 4학년)는 “경력개발센터에서 자아탐색부터 시작해 외부 세계 탐색, 미래 목표 설정, 직간접 경험 제공 등 단계화된 상담을 받았다. 그 덕분에 취업 고민을 크게 덜었다”며 웃었다.

서강대 교수들은 “장단기 목표만 세워라. 학교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말을 자주 한다. 빈말이 아니다. 저학년을 위해 적성검사는 물론이고 조기진로상담을 한다. 잡 카페에는 상담전문가가 상주하면서 컨설팅을 하고 자료를 제공한다. 2, 3학년 학생에겐 집단 상담 기회가 있다. 한 학기 3, 4회씩 30여 명의 참가자가 집중적으로 자신을 탐구하는 시간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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