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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저렇게 큰 황소가 우리처럼 풀만 먹는다고?”

입력 | 2013-05-18 03:00:00

◇후와 하나와 소/이와무라 카즈오 글 그림/김숙 옮김·32쪽·1만 원/북뱅크




나들이에 나선 토끼 남매 후와 하나. 엄마는 “누가 다가오면 풀숲에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단단히 이릅니다. 꽃향기 가득한 바람을 가르며 남매는 들판으로 달려갔지요. 그런데 나무 같은 갈색 다리가 보입니다. 잔뜩 웅크린 채 숨죽인 남매에게 누군가가 말을 겁니다.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아줌마는 농장에 사는 소란다.”

후와 하나는 커다란 소가 토끼인 자신들처럼 풀을 먹는다는 사실에 깜짝 놀랍니다. 소 아줌마를 이리저리 뜯어보던 아이들은 얼굴도, 눈도, 코도, 몸통도 엄청 큰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게다가 곧 아기도 태어난다니. 토끼 오누이는 두 손을 모아 큰 소리로 말을 건넵니다. “아기야! 들리니?” 온통 새로운 세상과 만나면서 토끼도 조금씩 자라납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