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하면 쓰러진다” 암환자에 희망고취
고인은 1976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했다. 1989년부터 3년간 미국에서 유학한 뒤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유방암을 치료했다. 1991년에는 ‘유방보존술’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해 24%에 불과했던 유방암 환자의 유방보존율을 37% 이상으로 올렸다. 유방암이 림프절로 전이됐는지를 파악하는 ‘감시 림프절 절제술’도 1999년 처음 도입해 환자의 수술 부위를 최소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2006년부터 고인은 유방암 예방을 위한 ‘핑크리본 걷기 대회’를 직접 주관했다. 이 행사를 통해 유방암 예방과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널리 알렸다.
평소 고인은 “사람은 암으로 죽는 게 아니다. 사람을 쓰러뜨리는 것은 병에 대한 절망이다”라며 환자에게 희망을 줬다. 환자들은 고인을 ‘암과 싸우는 암 전문의’ ‘암 고치는 암 환자’라 부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영근 씨(GS칼텍스 대리)와 영호 씨(연세의료원 사원)가 있다.
빈소는 서울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은 18일 오전 8시 반. 02-2019-4005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