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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면주가 대표 ‘밀어내기’ 시인

입력 | 2013-05-17 03:00:00

자살 대리점주 빈소 찾아 유족에 사과




전통주 제조업체 배상면주가가 16일 ‘밀어내기(강매)’ 관행을 사실상 시인했다. 대리점주 이모 씨(44)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14일 배상면주가는 ‘밀어내기를 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배상면주가 배영호 대표이사(54)는 16일 오후 숨진 이 씨의 빈소를 찾아 사과문을 발표하고 유가족에게 공식 사과했다. 배 대표이사는 “과거의 잘못된 영업 관행이 개선돼야 한다는 준엄한 꾸지람을 우리에게 남겼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씨의 장례는 회사장으로 치르기로 유족과 합의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 삼산경찰서는 이날 특별수사팀을 꾸려 숨진 이 씨에게 유서를 받은 다른 대리점주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2010년 이 회사가 막걸리를 출시하면서 밀어내기 식으로 떠넘겼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를 면밀히 검토 중이다. 경찰은 본사와 대리점 간 영업 운영 시스템 전반에 대한 참고인 진술을 받았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