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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에 지갑 여는 사람들… 성별 선호도 분석

입력 | 2013-05-10 03:00:00

3050남성은 야구-골프-낚시게임 즐기고 여성은 친구들과 마을 단장-퍼즐 맞추기




여성과 남성 중·장년층이 최근 게임을 즐기면서 모바일게임 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여성들은 소셜네트워크게임(‘에브리타운’·[1])과 퍼즐게임(‘다함께 퐁퐁퐁’·[2]) 장르를, 남성 중·장년층은 야구(‘마구마구 2013’·[3])나 낚시(‘출조 낚시광2’·[4]) 등 스포츠 게임을 선호한다. 동아일보DB

모바일게임은 스마트폰 3000만 대,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가입자 2000만 대 시대의 최대 수혜 산업으로 꼽힌다.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를 기반으로 게임 사용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지난 20년 동안 게임시장을 이끈 PC게임과 온라인게임이 20대 이하 젊은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것과는 달리 모바일게임은 30, 40대 중·장년층과 여성들까지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9일 안드로이드 앱(응용프로그램) 장터인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 10위 모바일게임 중 여성 사용자가 남성보다 많은 것은 3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은 애니팡 같은 ‘팡류’(퍼즐) 게임이나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을 선호했다. 중·장년 남성들은 야구 낚시 골프 등 스포츠 관련 게임에 상대적으로 호감을 갖고 있었다.

위메이드의 ‘에브리타운’(6위)은 여성 사용자 비율이 71%나 되는 대표적인 여성전용 SNG다. 사용자는 자신의 캐릭터를 통해 마을을 만들어나가고 이 게임에 참여하는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다. 아기자기한 게임의 진행 과정부터 아름다움을 강조한 캐릭터까지 기획 단계부터 여성 사용자들을 겨냥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지난해 8월 공개된 뒤 2600만 명이 내려받은 선데이토즈의 ‘애니팡’(8위)도 여성 사용자 비율이 53%에 달했다. 여성들에게 대중적인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동돼 접근하기 쉽다는 점이 주효했다. 애니팡과 장르가 같은 CJ넷마블의 ‘다함께 퐁퐁퐁’(10위)도 여성층 비율이 57%에 달했다. 그동안 게임을 멀리했던 남성 중·장년층은 야구 낚시 골프 등을 소재로 활용한 모바일 스포츠게임으로 몰려들었다.

가장 인기 있는 장르는 프로야구다. 본격적인 야구 시즌을 맞으면서 야구게임은 연일 하루 평균 이용자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매출순위 2위에 오른 CJ넷마블의 ‘마구마구 2013’ 이용자 중 남성 비율은 80%를 넘는다. 이 중 30∼50대 중·장년층 비율이 63%에 달했다.

중·장년층의 또 다른 여가 수단인 낚시, 골프를 소재로 한 모바일게임도 이들의 시선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400종 이상의 물고기가 등장하는 한게임의 ‘피쉬아일랜드’(16위)와 컴투스의 3차원(3D) 리얼골프게임 ‘골프스타’가 대표적이다. 바쁜 중·장년 남성들이 대리만족을 얻기 위해 모바일 스포츠게임에 매달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