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8일 프라이빗 뱅킹(PB) 관리 연구 전문업체인 웰스인사이트를 인용해 2020년 싱가포르의 PB 시장 규모가 스위스를 앞지르고 세계 1위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세계적인 회계법인이자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그보다 훨씬 빠른 올해 싱가포르가 스위스를 앞지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스위스 은행의 비밀주의가 과거와 달리 약해지면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로 풀이된다.
싱가포르가 PB 강국으로 떠오른 이유는 백만장자가 가장 많이 모여 사는 지역이기 때문. 보스턴컨설팅에 따르면 2011년 말 기준 싱가포르에는 18만8000명의 백만장자가 살고 있다. 이는 전체 인구의 17%로 세계에서 ‘가구당’ 백만장자 비율이 가장 높고, 홍콩은 인구대비 억만장자 비율이 가장 높다.
친기업적인 환경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WSJ는 “낮은 세율, 간편한 기업등록 절차, 투명한 규제 등을 갖춘 싱가포르는 기업에 매력적인 지역”이라고 전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일본 제외)에서 개인 자산 증가비율이 가장 높다는 점도 PB 시장 성장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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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