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 스포츠동아DB
고의사구 등 2경기 8볼넷…“막 휘두를 수도 없고”
한화 김태균(31)은 4월 28일 문학 SK전과 30일 대전 롯데전, 2경기에서 12타석 4타수 2안타 8볼넷을 기록했다. 원래 나쁜 볼에는 손을 잘 대지 않는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워낙 잘 치는 타자라 상대팀에서 고의4구성 볼넷으로 거르고 있는 것이다. 시즌 초반 김태균의 뒤에 나오는 타자들의 타격감이 떨어져있다 보니 그와 정면승부를 피하는 경향이 강하다.
출루해서 홈을 밟아야 이기는 야구의 특성상 볼넷을 많이 얻어내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김태균도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쳐야 하는 타자의 입장에선 고민이 늘어나고 있다. 그는 1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솔직히 볼넷으로 자꾸 나가는 게 타자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며 “잘 안 맞을 때는 볼넷이 좋지만, 지금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라 쳐야 하는데 못 치고 있다. 또 아웃이 되더라도 쳐서 내 문제점이 뭔지를 생각해야 하는데, 그럴 기회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그렇다고 좋은 타구가 안 나올 것을 뻔히 알면서 나쁜 공에 억지로 방망이를 낼 수는 없는 노릇.
대전|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