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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아빠가 아들에 보내는 희망 메시지

입력 | 2013-05-02 07:00:00


■ 아들아, 아빠를 닮지 마라
윤여수 지음|열린세상·13,000원

가정의 달을 맞아 반가운 책이 하나 나왔다. ‘아들아, 아빠를 닮지 마라’가 그것.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아빠를 닮지 말라니? 옆집 아저씨라도 닮으란 말인가. 상상은 금물. 책표지를 넘기면 따뜻하고 애틋하고 처연하고 때론 애잔하다.

이 책은 불혹의 고개를 도둑처럼 넘어 지천명을 눈앞에 둔 한 ‘아빠’의 자화상이자 고백이다. 그 ‘아빠’는 돈도, 명예도, 사랑도 남들보다 특별한 게 없다. 저자가 고백했듯이 ‘우유부단하고 게으르고 정에 이끌려 약속과 다짐을 남발’하는 우리시대의 소시민 아빠다.

그런 아빠가 살아오면서 느낀 실책과 좌절 그리고 희망을 ‘아들’에게, 아니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잔잔하게 들려준다. 그리곤 슬그머니 손을 내민다. 함께 새로운 희망을 향해 어깨동무하며 나아가자고. 특히 신문기자인 저자가 영화감독, 작가, 가수 등을 인터뷰해 ‘특별한’ 아빠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담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붉게 물든 석양을 바라볼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쁘게 살아가는 40,50대들에겐 가슴을 먹먹하게 해준다. 또 집채만 한 세파와 맞서며 살아가는 20,30대들에겐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든다.

책장을 덮었다. 밖에는 흐드러진 벚꽃이 제 무게를 못 견디고 난분분 난분분 떨어지고 있다. 이 시대의 아버지들처럼. 아, 문득 아버지가 그립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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