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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경주마, 찜질방서 재활치료

입력 | 2013-04-26 07:00:00

1. 서울경마공원이 국내 최초로 ‘말 재활센터’를 열었다. 경주마가 적외선 광열치료 찜질방에서 재활치료를 겸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 2. 훈련을 끝내고 대형 탱크에 들어가 염수냉스파로 피로를 풀고 있는 경주마. 3. ‘현대판 마의’로 불리는 서울경마공원의 수의사가 재활중인 경주마에게 전기침을 놓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한국마사회 ‘말 재활센터’ 개장

염수냉스파 시설 등 첨단 물리치료장비 구축
입원마방·말굽클리닉 부상 진료·예방 서비스
손상조직 재생 자가혈치료…마주들 큰 관심


“경주마 재활, 이제는 목장 대신 스파(Spa)에서!”

KRA 한국마사회가 24일 서울경마공원에 국내 최초로 ‘말 재활센터’를 개장했다. 말 재활센터는 경주마들의 ‘직업병’으로 불리는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물리치료와 재생치료를 통해 빠른 회복을 도와준다.

근골격계 질환은 경주마 질병의 45%에 달할 정도로 대표적인 부상이다. 경주마들은 시속 65km로 달리는 고강도 운동을 반복하다 보니 인대와 관절의 손상이 잦다.

경주마 재활치료는 해외에서는 이상적인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20분 내외의 간편한 시술로 염증이나 혈종 같은 부작용이 거의 없다. 휴양기간을 절반 이상 단축시켜 조기 복귀를 이끈다. 호주 경마 최초로 25연승을 기록한 경주마 ‘블랙캐비어’를 은퇴 위기에서 구출했던 것도 재활치료로 알려졌다. 2012년 6월 22연승 달성 후 근육이 파열됐던 ‘블랙캐비어’는 8개월 동안 레이저 치료와 수중 러닝머신 등 다양한 재활치료로 기량을 회복했다.

이에 비해 국내에서는 경주마들이 근골격계를 다치면 재활 대신 약물치료나 장기 휴양에 의존했다. 하지만 이번에 ‘말 재활센터’가 개장하면서 부상 경주마들의 체계적인 회복의 길이 열렸다.

총 721m²면적의 ‘말 재활센터’는 물리치료실, 입원마방, 발굽클리닉센터로 구성되어 있다. 물리치료실에는 경주마들이 훈련 후 피로를 푸는 염수냉스파 시설이 있다. 근육 유연성과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적외선 광열치료기를 비롯 레이저·초음파 치료기 등 첨단 물리치료 장비들도 있다.

입원마방에서는 수술을 받은 말과 내과 집중진료가 필요한 말들에 대한 입원치료가 이루어진다. 말굽클리닉센터에서는 말굽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와 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말 재활센터’에서는 자가혈 치료법과 줄기세포 치료법 등 신 재생치료도 본격적으로 시술된다. 특히 자가혈소판의 성장인자를 이용해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는 자가혈 치료법은 요즘 마주와 감독들이 주목하고 있다. 지난 해 서울경마공원 동물병원서 시범치료를 받은 경주마의 절반 이상이 성적이 올랐기 때문이다.

서울경마공원 말 보건원 양영진 원장은 “재활치료는 다친 말을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또 최고의 기량으로 복귀시키는 치료법이다”며 “말 재활센터의 의료서비스를 서울경마공원 뿐 아니라 일반 승마장과 목장의 말들에게도 제공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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