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출시 50일… 초라한 성적표160만명 가입… 대상자의 20% 그쳐 7년 납입 부담-경쟁상품도 많아져
24일로 재형저축이 ‘재탄생 50일’을 맞는다. 저소득층이나 직장 초년병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옛 명성 못 누리는 ‘재형저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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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에서 판매하는 재형저축적금 상품은 이달 16일 기준으로 150만 계좌, 2338억 원어치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가 판매하는 재형저축펀드는 계좌 수가 집계되진 않았지만 설정액이 19일 기준으로 147억 원에 불과했다. 재형저축보험은 대부분 보험사들이 실익이 별로 없다며 출시를 미루는 상태다.
재형저축은 연소득 5000만 원 이하의 근로자나 3500만 원 이하 자영업자에게 이자·배당소득세(15.4%·주민세 포함)를 면제해주고 1.4%의 농어촌특별세만 내게 하는 상품이다.
출시 50일이 지난 현재 재형저축 가입자격을 갖춘 900만여 명 가운데 실제 가입한 사람은 160만 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입 대상자의 5분의 1밖에 가입을 안 한 셈이다. 대부분 재형저축적금이 몇 년 뒤 변동금리로 전환돼 금리가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노 씨처럼 매력을 못 느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 7년 이상 납입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 저소득층 겨냥한 다른 고금리 상품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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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국회에서도 재형저축에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낙연 민주통합당 의원 측은 “연간 400만 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의원입법안을 조만간 발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