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붐 속 다인승 차량 인기몰이
‘캠핑 가기 좋은 차’들이 뜨고 있다. 4인용 세단이나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앞에서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캠핑족이 많아졌고, 내수부진 속에 자동차회사들이 그런 틈새시장을 노리기 시작한 것이다. 현대자동차의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와 ‘맥스크루즈’, 기아자동차의 ‘올 뉴 카렌스’, 한국GM의 ‘2013년형 올란도’,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투리스모’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자동차회사들은 모두 ‘아웃도어 활동에 편리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걸고 있다.
대체로 대형 SUV와 6·7인승 차량, 미니밴까지가 여기에 해당하지만 아직 ‘캠핑 가기 좋은 차’를 통칭하는 카테고리 이름은 없다. 아웃도어 열풍이 불기 전까지는 비교적 국산 자동차 모델이 수입자동차에 밀리는 듯한 인상을 주던 영역이기도 하다.
지난달 14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는 차 이름에 아예 ‘캠핑’이라는 단어를 넣었다. 현대차 측은 “캠핑카에 대한 고객들의 새로운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모델로, 일상적 용도와 캠핑용 차량으로 모두 활용 가능한 신개념 캠핑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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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자리 시트를 앞으로 당기면서 등받이를 뒤로 젖히고 트렁크 공간에 마련된 매트리스를 펼치면 팝업 루프와는 별도로 2인용 침대를 만들 수 있다. 대형 냉장고와 싱크대, 전기레인지, 다목적 접이식 테이블이 있어 야외 조리나 식사도 편하게 할 수 있다. 청수 공급장치가 있어 싱크대에 필요한 물을 공급하고, 외부 전원 공급장치로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한 점들도 캠핑족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같은 회사가 지난달 7일 출시한 대형 SUV 맥스크루즈도 ‘가족들의 레저 활동’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만든 차량이다. 이름도 ‘최대의, 최고의’라는 뜻의 영단어 ‘맥스(Max)’와 유람선 여행을 의미하는 ‘크루즈(Cruise)’를 합성해 지었다. 차량 길이가 4.915m로 국내 SUV 중 최대이며, 6인승 모델과 7인승 모델이 있다.
기아차는 지난달 말 열린 ‘2013 서울모터쇼’에서 2006년 ‘뉴 카렌스’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차 ‘올 뉴 카렌스’를 선보였다. 2009년부터 2200억 원을 들여 개발한 이 차는 세단과 레저용 차량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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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2월 내놓은 ‘코란도 투리스모’는 11인승 모델로 ‘레크리에이션 베이스캠프’라는 슬로건을 달았다. 회사 관계자는 “레저, 의전, 도심 주행 등 다양한 목적에 부합하도록 개발했으며, 주행성능도 뛰어나 레저 인구들에게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세단과 패밀리밴 사이에서 결정을 못 내리는 가장들에게 인기를 끌던 7인승 ‘쉐보레 올란도’의 2013년형 모델을 지난해 내놨다. 2013년형 쉐보레 올란도는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을 채택하고, 선바이저 화장거울 조명을 동반석까지 확대하는 등 안전성과 편의성을 강화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