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13연패 한화, 감격의 첫 승… 김태균 역전 2점홈런 포함 4타점 NC에 0-4로 뒤지다가 6-4로 뒤집어… 김응용 감독, 3116일 만에 승리 넥센 이성열 6호포… 홈런 단독 1위
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울만 했다”며 “초반 실점이 많아 오늘도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감독 생활을 했는데 이런 기분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삼성 사령탑이던 2004년 10월 4일 두산전 이후 8년 6개월 11일(3116일) 만에 승리를 거둔 김 감독은 “그간 너무 많이 패하면서 ‘이게 야구구나’라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며 “오늘 승리를 평생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9위 한화와 8위 NC의 경기는 ‘어떤 방패도 못 뚫는 창과 어떤 창도 못 막는 방패의 대결’로 불리며 관심을 모았다. 물론 이는 한화와 NC가 나란히 연패의 늪에 빠져 있을 때의 얘기다. 지난 주말 창원에서 SK를 상대로 2연승을 기록한 NC는 한화의 창과 방패를 충분히 막고 뚫을 수 있어 보였다.
고요하던 한화 더그아웃에 생기를 돌게 한 건 간판타자 김태균이었다. 0-4로 뒤진 3회 2타점 2루타를 날려 추격의 불씨를 댕긴 김태균은 5회 자신의 올 시즌 첫 홈런을 역전 결승 2점포로 장식하며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한화 선발 바티스타는 삼진 11개를 솎아 내며 5와 3분의 2이닝을 6안타 4실점(2자책)으로 막고 2연패 뒤 첫 승을 올렸다.
SK는 선발 레이예스의 역투를 앞세워 삼성을 8-3으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레이예스는 3연승을 달리며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넥센은 롯데에 7-4로 역전승했다. 롯데는 5연패에 빠졌다. 4회 솔로포를 터뜨린 넥센 이성열은 홈런 6개로 이 부문 1위를 지켰다. KIA는 광주에서 LG를 5-2로 꺾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승건·박민우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