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수원삼성과 FC서울의 경기에서 FC서울 차두리가 수원 스테보의 공격에 앞서 볼을 걷어내고 있다. 수원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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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왜 제가 야유를 받아야하는 거죠? 좀 갸우뚱했어요.”
차두리가 K리그 클래식 데뷔전을 치렀다. 차두리는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정규리그 6라운드 수원과의 경기에서 서울과 계약한 뒤로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서울은 수원과 1-1 무승부를 기록, 수원 상대로 최근 9경기 2무 7패로 징크스를 깨는데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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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차두리는 “팀이 어려운 경기를 지고 온 상황에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라면서 “팀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라고 술회했다.
차두리는 “K리그에서는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할 기회가 별로 없다. 서울 선수이다보니 1년에 몇 번은 이런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라며 “큰 경기는 선수를 발전시킨다. 끝나고 나면 또 항상 아쉽지만, 오늘 경기는 정말 즐거웠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차두리는 공을 잡을 때마다 수원팬들로부터 격한 야유에 직면했다. 차두리는 이에 대해 “유럽에서도 안 받아본 야유를 한국에서 받으니 좀 섭섭했다”라고 답했다. 차두리는 “아버님이 수원에서 감독을 한 거지, 제가 여기서 선수생활을 하다가 유럽에 다녀온 것은 아니지 않나”라면서 “내가 왜 야유를 받아야하나 하고 좀 갸우뚱했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차두리는 “그만큼 상대팀 팬들이 날 의식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이것도 축구의 요소고, 관중들의 재미”라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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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분데스리가 출신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정대세는 전반 38분, 골키퍼를 향한 어이없는 태클로 퇴장을 당했다. 이에 대해 차두리는 “경기가 끝난 뒤 너 도대체 뭘한 거냐고 물어봤다. 이해가 안 갔다.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라면서 “그런데 (정)대세가 퇴장당한 것도 저한테는 하나의 즐거움이었다”라고 좌중을 웃겼다.
차두리는 “아무래도 유럽은 개인주의다. 한국의 동료 의식이 그리웠다. 한국에서 함께 땀흘리고 의지하며 경기했다는 것 자체가 제겐 너무 좋았던 부분”이라면서 “다른 사람도 아닌 (정)대세와 한국에서 경기한 것 자체도 좋았다. 즐거운 90분이었다”이라고 이날 경기를 정리했다.
수원|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사진|수원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