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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강풍에… 이븐파 양수진 단독선두

입력 | 2013-04-12 03:00:00

롯데마트여자오픈 1R 무더기 오버파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18·롯데)가 11일 롯데 스카이힐 제주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힘차게 티샷을 하고 있다. 제주=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2011년 개봉한 영화 ‘최종병기 활’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 현실은 달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3시즌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선수들은 제주의 거센 바람을 이겨내지 못하고 고전을 거듭했다.

초속 10∼13m의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롯데 스카이힐 제주 골프장(파72·623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타수를 잃지 않은 선수는 이븐파를 친 양수진(22·정관장)이 유일했다. 나머지 107명의 선수는 모두 오버파를 기록했다. 수준급 주말 골퍼면 칠 수 있는 10오버파 이상을 기록한 선수도 35명이나 됐다. 특히 18오버파 90타를 친 주은혜(25·한화)와 17오버파 89타를 친 이정화(19)는 88타 이상을 쳐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KLPGA는 2010년부터 정규투어나 드림투어(2부 투어), 점프투어(3부 투어)에서 매 라운드 88타 이상 기록한 선수를 컷 탈락시키고 있다. 조영란 홍진의 박주영 이성운 김유리 함영애 등 6명은 기권했다. 박신영은 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을 당했다.

스타 선수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해 3승을 거둔 김자영(22·LG)은 9오버파를 치며 공동 68위로 처졌고 지난해 대상 수상자 양제윤(21·LIG)은 8오버파로 공동 54위에 자리했다.

양수진은 “지난주 양양에서 이벤트 대회를 했는데 그 대회에서 바람이 엄청 많이 불었다. 그때 경험이 바람을 계산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1오버파를 친 장하나(21·KT) 등 5명이 1타 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챔피언 김효주(18·롯데)는 4오버파로 공동 17위에 그쳤다.

제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