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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브레이크 한화 정밀진단] 한화, 불펜이 불편…벌써 10연패

입력 | 2013-04-12 07:00:00

김응룡 감독. 스포츠동아DB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대폭 교체하고 쇄신에 나섰지만 좀처럼 희망이 보이지 않는 한화, 기대에 못 미치는 신생팀 NC의 부진. 비록 NC는 11일 LG를 상대로 창단 첫 승을 신고했지만, 이 두 팀의 시즌 초반 추락은 프로야구 전체의 수준저하로 인식돼 흥행악재가 되고 있다. 이들이 시즌 내내 현재와 같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세계 정상권에 근접했다고 자부했던 한국프로야구는 크게 뒷걸음질을 칠 수도 있다. 한화와 NC가 처한 입장과 위치는 분명히 다르다. 그러나 공통된 고민, 그리고 상반된 과제를 안고 있다.

역전패 4번 헐거운 뒷문…벌써 10연패
기본기 부족 총체적 난국…투자가 해법


○기본부터 다시 다져야 한다!

한화는 류현진(LA 다저스), 박찬호(은퇴), 양훈(군 입대), 송신영(NC) 등 주축투수들이 빠져나가면서 전력이 약화됐다. 시즌에 돌입하자 공백이 확연히 드러났다. 7점대의 높은 팀 방어율이 그 증거다. 그러나 더 큰 문제점은 선수들의 기본기다. 이종범 주루코치는 “SK 선수들이 한창 좋을 때 짜임새 있는 야구를 했다. 수많은 경우의 수를 대비해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아직까지 우리 선수들은 그런 플레이를 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상대를 압박하는 야구를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코치는 “상대 배터리가 주자에 신경을 쓰면 실투가 많아지면서 기회가 생기는 건데, 우리 팀에는 뛸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아 상대가 어려워하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제 11일까지 도루 4개로, NC에 비해서도 현저히 떨어진다. 불펜도 약했다. 역전패가 벌써 4번이나 된다. 뒷문이 헐거우면 상대는 ‘선발만 내리면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한화는 박정진과 강동우가 부상에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 박정진은 불펜에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 수 있는 고참이고, 강동우는 약한 외야 수비를 강화할 수 있는 키플레이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층이 NC만큼이나 얇기 때문에 주전들이 부상을 당했을 경우를 대비해 전력을 착실히 보강해야 한다.

최선책은 즉시전력감을 얻을 수 있는 트레이드다. 길게는 선수 육성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제가 부활했지만, 한화 김응룡 감독은 “현대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카우트다. 얼마나 좋은 인재를 발굴해내느냐가 팀의 10년을 좌우한다”고 강조한다. 다행히 올해 충남 서산에 2군 경기장을 지으며 팜 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10년 동안 기초공사가 제대로 되지 않은 팀을 재건하기 위해선 더욱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대구|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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