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빈. 동아일보 홍진환 기자
[동아닷컴]
“시합 전에 어머니께서 점을 보셨는데, 올해와 내년에 ‘제왕의 기운이 있다’더니…”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한 이한빈(25·서울시청)은 감격에 차 있었다. 이한빈은 10-11일 양일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14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2013 전국 쇼트트랙 선수권에서 1000m와 3000m 수퍼파이널에서 가장 먼저 골인하며 총점 89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한빈은 경기 후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림픽 계주라도 타고 싶다. 1등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라면서 “시합 전에 어머니께서 점을 보셨는데, 올해와 내년에 제왕의 기운이 있다고 했다. 그 점괘만 믿고 탔다”라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이날 이한빈의 여자친구인 박승희(21·화성시청)과 그 남동생 박세영(20·단국대)도 함께 올림픽대표로 선발돼 기쁨을 더했다.
이한빈은 국가대표 선발전에 대해 “누구도 대표팀을 장담할 수 없는 치열한 경기였다”라면서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했지만, 그 속에서 살아남았다니 믿을 수가 없다. 하느님이 도와주신 것 같다”라고 평했다.
이한빈은 2012-13시즌에도 국가대표로 활동했지만, 성적은 신통치 못했다. 이에 대해 이한빈은 “작년 한 해 참 패배의 쓴맛을 많이 봤다.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며 차분한 포부를 밝혔다.
이날 선발전을 통해 소치올림픽에 출전할 남녀 쇼트트랙 국가대표의 구성이 확정됐다. 이한빈은 2013 세계선수권 우승자 신다운(20·서울시청)-이번 대회 2위 박세영(20·단국대) 등과 함께 2014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개인전에, 노진규(21·한국체대)와 김윤재(23·서울일반)이 계주에 출전한다. 여자부는 심석희를 비롯해 박승희(21·화성시청)-김아랑(18·전주제일고)이 개인전에, 조해리(27·고양시청)와 공상정(17·유봉여고)가 계주에 나서게 됐다. 조해리와 박승희는 지난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