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대책-추경 협조 당부할 듯… 문희상 “정치회복 환영… 할말 다 할것”9, 10일 與지도부-의장단과도 식사… “상사병 났다” 농담하고 박장대소도
새누리 지도부 연석회의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오른쪽)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황우여 대표(가운데), 이한구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박 대통령이 연일 내각과 청와대에 국회와의 소통을 주문한 데 이어 자신이 직접 소통 행보에 나선 것은 경제 안보 위기 상황에서 4월 국회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4월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과 부동산 정상화 대책 법안 등이 통과돼야 올 하반기에 경기 부양과 부동산 경기 회복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
○ ‘빵 터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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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의장은 박 대통령에게 “(지금까지) 청와대를 50번 가까이 와봤지만 여기는 처음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은 이전 정부까지는 영부인들의 접견실이던 본관 무궁화실에서 1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박 부의장은 이어 “현재 한자로 된 국회의원 배지의 국(國)자를 한글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고, 박 대통령은 “한글을 많이 쓰는 게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전날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지도부를 만나 “당 사람들이 보고 싶어 상사병이 났다”고 먼저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황우여 대표는 “아이고, 우리가 상사병이 났다”며 맞장구를 쳤다. 새누리당 지도부, 국회의장단과의 청와대 회동은 보여주기식 행사를 탈피하고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면 좋겠다는 박 대통령의 뜻에 따라 사진촬영 없이 진행됐다.
○ 국회 협조 거듭 요청
박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4월 국회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법안들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국회에서 다뤄야 할 법안들은 한결같이 민생과 관련된 것”이라며 “부동산 정책과 추경에 협조를 부탁드린다. 안팎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민들이 희망을 갖고 살 수 있게 서민 관련 정책들이 적기에 시행되도록 잘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놓아도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된다”며 “어려운 서민들과 민생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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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에게 “당이 쓴소리를 해도 대통령이 잘 받아들여 달라”고 주문했고, 박 대통령은 “앞으로 모든 사안에 대해 당의 말을 많이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새누리당과의 만찬에는 당 인사 가운데 유일하게 유승민 국방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근 청와대를 향해 쓴소리를 해온 유 위원장은 “몸이 아파서 참석하지 못했을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 민주당 “정치 회복” 환영
12일로 예정된 민주당 지도부와의 만찬은 두 차례 불발된 끝에 성사된 것이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여야가 팽팽히 맞설 때인 지난달 3일과 15일 박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하려 했지만 불발됐다.
이정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8일 오후 민주당 측에 전화를 걸어 초청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5월이면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의 임기가 끝나 그동안의 노고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청와대가 만찬을 제의해 왔다”며 “예의를 갖춘 초청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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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민동용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