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베니스비엔날레 준비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될 정도로 남북 관계가 얼어붙은 시기에 2014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커미셔너를 맡은 조민석 매스스터디스 대표(47·사진)는 ‘한반도’를 화두로 꺼내 들었다.
조 대표는 9일 오전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건축전의 국가관 주제가 ‘현대성의 흡수(Absorbing Modernity: 1914∼2014)’이다. 한국 건축의 모더니티를 얘기하려면 남북한을 모두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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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시에 소개될 북한의 건축에 대해 “단순 여행기 수준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보여 주겠다”며 근현대 건축 연구자들과 분단 상황을 경험했던 독일의 건축 관계자로 자문단을 꾸려 구체적인 전시 계획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건축전의 한국관 커미셔너는 처음으로 후보자 공개 추천제를 통해 정해졌다. 조 대표는 심사 과정에서 한반도를 주제로 한 전시 계획을 발표해 역대 최연소 건축전 커미셔너로 선정됐다.
그는 미국 컬럼비아대 건축대학원 졸업 후 1996∼98년 세계적인 건축가 렘 콜하스가 소장인 네덜란드 설계사무소 OMA에서 근무했다. 콜하스는 이번 국제건축전의 전시 총감독이다. 2014년 건축전은 ‘기본(Fundamental)’을 전체 주제로 내년 6월 7일∼11월 23일 열린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