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은 자칫 잘못 관리하면 평생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전문의와 상담하고 올바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갈더마 제공
만나는 사람마다 “얼굴이 왜 그래?”라고 묻기 시작했다. 김 씨는 급격히 위축되기 시작했다. 친한 친구가 “얼굴이 오렌지껍질 같다”는 농담을 한 뒤에는 집 밖에 나가기가 두려워졌다. 》
처음부터 피부과를 찾아 연고로 치료했다면 간단하게 해결될 수도 있었다. 혼자 각종 민간요법까지 동원해 여드름을 없애려고 하다보니 오히려 악영향을 끼쳤다는 게 의사의 소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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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은 털을 만드는 모낭에 붙어있는 피지선에서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누구나 평생 한 번은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질환이 아니라 곧 사라지는 질환으로 치부한다. 그래서 그대로 방치하거나 손으로 짜는 사람들이 많다.
오염된 손으로 여드름을 짜면 흉터, 모공 확장, 색소 침착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손에 묻은 원인 균이 다른 피부로 옮겨가서 더 심한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피부 조직이 파괴돼 움푹 파여 버린 여드름 흉터는 간단한 화장술로는 감추기도 어려워 평생 짐이 된다.
심한 여드름은 10대의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다. 여드름이 심한 학생은 또래보다 우울증을 더 많이 겪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여드름이 성인기에까지 이어지는 사람들은 피부가 이성교제, 취업, 사회생활 등을 할 때 걸림돌이 된다고 느끼기도 한다.
여드름을 경험하는 사람은 많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얻은 어설픈 지식으로 민간요법을 시행하거나 자가 치료를 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잘못된 지식으로 여드름을 치료하려다간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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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이 생기면 가까운 피부과를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고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조사에 따르면 호전상태를 조사했을 때 피부과 가정의학과 내과 한의원 피부관리실 중에서도 피부과를 찾은 환자들의 호전비율이 71%로 가장 높았다.
여드름 치료제 에피듀오
여드름은 대표적으로 피지, 각질, 여드름균, 염증 등 4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피부과 전문 제약사인 갈더마에서 개발한 ‘에피듀오’는 임상을 통해 여드름 유발요인 4가지 중 3가지 기전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는 점이 입증된 복합성분 여드름 치료제다.
이 제품은 국소 레티노이드인 ‘아다팔렌’과 항균제인 ‘과산화벤조일’ 2가지 성분이 조합된 복합치료제다. 그동안 아다팔렌 성분은 햇빛에 쉽게 분해되고 화학적인 안정성이 부족해 복합제로 개발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갈더마에서 개발에 성공한 뒤 에피듀오는 전 세계에서 손꼽히게 많이 팔리는 여드름 치료제가 됐다.
에피듀오는 서로 다른 효과를 가진 두 가지 약제를 조합했기 때문에 화농성 여드름과 좁쌀 여드름 양쪽에 모두 효과가 있다. 아다팔렌은 각질을 녹여 모공 입구를 뚫어주기 때문에 모공이 막혀 좁쌀 모양처럼 볼록 올라오던 좁쌀여드름에 효과를 보인다. ‘과산화벤조일’은 살균작용을 하고 염증을 빨리 진정시켜 화농성 여드름에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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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월간 진행된 장기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에피듀오 겔은 1∼4주 만에 빠른 치료효과를 보였고, 장기간 사용했을 때도 안전하다는 게 증명됐다.
에피듀오를 사용하는 초기 1, 2주에는 주성분인 국소 레티노이드 아다팔렌으로 인해 홍반, 건조함, 벗겨짐, 작열감 등의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부작용이 아니라 여드름 치료에 피부가 적응하는 일시적인 반응이다. 이런 이상증상이 나타나면 사용 횟수를 하루 1회에서 2일에 1회로 줄이거나, 바르는 양을 줄인 뒤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
초기 이상반응을 견디지 못하고 치료를 중단하면 전체 치료기간이 늘어난다는 점을 주의하자. 일정기간 치료 후 피부가 좋아졌다고 치료를 중단하면 여드름이 재발하므로 지속적으로 치료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