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리베라, 꽃 파는 사람, 1941년.
멕시코 출신의 화가 디에고 리베라는 예술이 멕시코 민중에게 해방과 자유를 줄 수 있는 투쟁의 수단이 된다고 믿었던 혁명가형 예술가다. 그런 혁명적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 민중의 눈높이에 맞춘 열린 미술운동을 벌였다. 민중이 모이는 공공장소에 멕시코의 신화, 역사, 사회적 개혁을 주제로 한 거대한 벽화를 그렸다. 세계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벽화운동을 주도하는 한편 멕시코 민중을 칼라 꽃에 비유한 꽃그림을 그렸는데 이 그림은 그중 한 점이다.
왜 그는 하필 칼라 꽃을 선택했을까? ‘순결과 사랑’이라는 칼라의 꽃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고통 받는 멕시코 민중을 위해 순정을 바치겠다는 각오와 맹세, 혁명의 고귀한 이상을 칼라 꽃을 빌려 전달한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머리에 꽃을 꽂으세요… 거기엔 모든 세대가 있어요. 새로운 화합으로 모인 사람들의 운동, 사람들의 운동.’
지금도 작고 연약한 꽃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 꽃의 아이들의 원조인 프리드리히 실러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그대는 가장 드높은 것, 가장 위대한 것을 찾는가. 그렇다면 식물이 그것을 가르쳐주리라.’
이명옥 사립미술관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