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3개월만에 귀국 “삼성, 열심히 뛰어 정부 도와야죠” 9일 출근해 경영비전 공개할 듯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71)이 약 3개월 동안의 해외 체류를 마치고 6일 귀국했다. 그는 1월 11일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함께 출국한 뒤 하와이와 일본을 오가며 석 달 가까이 해외에 머물러 왔다.
이 회장은 이르면 9일 서울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현장경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날 첫 공식 일정인 임원 오찬회의에 참석해 그동안 해외에서 고민해 온 미래사업 구상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전용기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이 회장은 “사람도 많이 만나고 여행도 많이 하고 미래사업 구상도 많이 했더니 석 달이 금방 갔다”고 귀국 소감을 밝혔다. 해외 체류 기간이 길어지면서 불거진 건강 이상설에 대해서는 “운동을 많이 못 해 다리가 불편한 것 빼고는 (건강이) 다 괜찮다”고 말했다.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에 대한 질문에는 “그분도 오랫동안 연구해 (대통령이) 됐기 때문에 잘해주시리라 생각한다”며 “삼성도 작지만 열심히 뛰어서 도와드리겠다”고 답했다.
광고 로드중
이 회장은 회장이 된 뒤 여러 차례 해외에 장기 체류하면서 사업 구상을 가다듬어 왔다.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곤 다 바꾸라”며 발표한 신경영 선언도 6개월 동안 독일과 일본을 오가며 구상한 것이다. 이후 삼성은 본격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시작했다.
이 회장은 이번 해외체류 때 경제계 지인들을 만나고 그룹의 미래사업 창출, 엔화 가치 하락 영향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일본 기업에 대한 대책 등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그룹 수뇌부로부터 수시로 보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