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인물 없고 ② 세대교체론 없고 ③ 노선경쟁도 없고8일부터 후보자 등록… 본격 선거전
민주통합당의 5·4 전당대회가 후보자 등록(8∼9일)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점화됐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맥 빠진 전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대선 패배로 침체된 당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필요한 세 가지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우선 ‘새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7일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신계륜 의원을 비롯해 김한길 강기정 이용섭 의원 등 대표에 도전장을 낸 인사들 모두 ‘뉴 페이스’와는 거리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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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론이 전혀 부각되지 않는 것도 전대를 김빠지게 만들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 중진 의원 한두 명은 퇴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인위적으로라도 당의 세대교체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그러나 세대교체는 쉽지 않다. 친노로 분류되는 정해구 정치혁신위원장은 “다선 의원과 원로들이 혁신을 위해 길을 터줘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김한길 의원(4선)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았다. 486의원들도 자체모임을 해체하는 등 곱지 않은 당내 시선을 의식하며 자중하고 있다.
정책이나 정체성 같은 노선을 둘러싼 경쟁이 실종된 것도 문제다. 레이스 시작 전부터 줄곧 ‘김한길 대 반(反)김한길’ 구도만 두드러졌다. 다른 세 후보 측의 ‘예비경선(12일) 전 반김 단일화’ 논의는 실현 가능성도 낮지만 애초 명분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다.
물론 김 의원 등 비주류 측도 “상대방을 친노·주류로 낙인찍어 대선 패배 책임론을 부각하려 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런저런 이유로 이번 전대는 노선 경쟁이 아닌 ‘끼리끼리의 계파 대결’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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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최고위원 도전을 공식화한 우원식 유성엽 의원을 포함해 출마를 했거나 출마가 확실한 인사는 안민석 양승조 장하나 조경태 황주홍 의원, 장영달 전 의원, 장경태 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 등 9명이다. 민주당은 12일 예비경선을 실시해 본선에 진출할 대표 후보 3명, 최고위원 후보 7명을 선출한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