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 사진제공|부산 아이파크
“저도 모르게 움찔했어요.”
박종우(24·부산 아이파크·사진)는 7일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성남 일화와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부산은 승점7(2승1무2패)을 기록하며 8위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는 ‘안익수 더비’로 관심을 모았다. 안익수 감독은 2011, 2012년 두 시즌 동안 부산 사령탑을 역임했다. ‘질식 수비’라는 유행어를 남길 정도로 수비적으로 끈끈한 팀 컬러를 만들었다. 개인보단 조직력을 강조했다. 강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휘어잡았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성남 사령탑으로 옮겼다. 박종우는 안 감독의 아주 특별한 제자다. 2010년 신인으로 입단한 박종우는 안 감독 밑에서 성실한 모습으로 기량을 꽃 피웠다. 주전으로 성장했고 전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으로 자리 잡았다. 런던올림픽에서 기성용과 함께 중원을 책임지며 동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경기 후 박종우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그는 “안 감독님께서 올라가라고 소리쳐서 나도 모르게 올라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반드시 이기고 싶은 경기였다. 동료들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더욱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부산|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