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주민센터 임영빈씨 뇌사… 가족들 큰 충격 속 장기기증 결정
“아낌없이 다 주고 떠난 아들…. 저 세상에서도 베풀고 살아 갈 것입니다.”
뇌사상태에 빠진 40대 공무원이 장기와 피부, 연골 등 인체조직 전체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7일 을지대병원에 따르면 대전 서구 둔산1동 주민센터 공무원 임영빈 씨(43·7급)에 대해 5일 병원 뇌사판정위원회에서 최종 뇌사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임 씨는 3일 출근 직후 사무실에서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깨어나지 못했다.
유년시절 야구선수가 꿈이었을 정도로 건장했던 임 씨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가족은 큰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임 씨 가족은 회의 끝에 임 씨 심장과 간 등 장기와 피부, 연골, 뼈 등 인체조직 전부를 기증하겠다는 뜻을 병원과 한국장기기증원에 전했다. 임 씨 어머니는 장기기증 인식이 부족했던 1977년 이미 자신의 장기기증을 약속했을 정도로 이번 결정에 매우 큰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임 씨의 심장과 간, 신장에 대해선 수혜자 4명이 선정돼 곧 이식될 예정이다. 또 기증된 인체조직은 가공·보관을 거쳐 장애가 있거나 각종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에게 치료와 재활목적으로 이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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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씨는 주민센터에서 총무 및 기획 등의 업무를 맡아왔다. 고인의 장례식은 장기적출 수술 및 인체조직 기증이 끝나는 대로 화장한 뒤 수목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