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원. 사진제공|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동아닷컴]
‘공격하는 수비수’의 진가가 발휘됐다. 공격을 거듭하던 서효원이 마지막 순간 수비로 전향했고, 생애 첫 오픈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탁구미녀’ 서효원(26·KRA한국마사회)가 드디어 일을 냈다. 서효원은 7일 인천 송도 글로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3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접전 끝에 4-3(11-8 5-11 11-7 9-11 10-12 5-11 11-9)으로 승리,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스미는 예상대로 초반부터 거칠게 공격해왔다. 서효원은 침착하게 상대 실수를 이끌어내며 1세트를 따냈다. 공격에서의 잦은 실수가 많아져 2세트를 내줬음에도, 서효원은 3세트에도 오히려 카스미보다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초반 5-3까지 밀리던 서효원은 연달아 공격을 성공시키며 11-8로 역전승, 3세트를 따냈다.
서효원. 사진제공|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그러나 ‘공격수’ 서효원의 불안정한 모습도 드러났다. 서효원은 6-2까지 앞서던 4세트를 내준 데 이어 5세트에서도 8-1, 10-5까지 앞서던 경기를 역전패했다. ‘포커페이스’로 이름난 카스미는 서효원의 공격에 당황하지 않고 냉정하게 대처하며 세계 랭킹 9위가 허명이 아님을 증명했다. 하지만 서효원은 흔들리지 않고 6세트 초반 4-0, 9-4의 리드를 잘 지켜내며, 11-5로 마무리,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끌고 갔다.
마지막 세트는 그야말로 정신력 싸움이었다. 얼굴이 한껏 달아오른 두 선수는 연신 함성을 내질렀다. 서효원은 마지막 세트에서는 '수비형'으로 전환했다. 반격 기회에는 공격을 마다하지 않았지만, 주도권을 내주는 듯 하면서도 카스미의 공격을 잘 받아내며 상대 실수를 유도해 6-6, 7-7, 8-8 동점 행진 끝에 9-8로 승부를 뒤집었다.
인천 송도|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사진제공|월간탁구 안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