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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때론 3루수가 2루수 공도 잡아야”

입력 | 2013-04-04 03:00:00

‘일본야구 전설’ 나가시마 거론하며… 공무원들에게 적극적인 태도 주문




‘3루수도 때로는 2루수의 공을 잡아라.’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가 최근 국민영예상 수상이 결정된 나가시마 시게오(長嶋茂雄·77) 요미우리 자이언츠 종신 명예감독을 예로 들며 공무원들에게 적극적인 업무 태도를 주문했다.

NHK 방송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3일 국가공무원 약 540명이 모인 합동연수 개강식 연설에서 “나가시마 씨는 수비 위치가 3루였지만 때때로 유격수는 물론이고 2루수의 수비 범위에까지 과감하게 뛰어가 공을 잡았다”며 “스스로 수비 범위를 좁힌 채 당면 과제를 회피하지 말고 오히려 자신의 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일본은 지금 (동일본 대지진 관련) 부흥 사업의 지연뿐 아니라 경제, 외교 등 다양한 측면에서 국가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한두 번의 실패에 주저앉지 말고 목표 실현을 향해 도전을 계속하기 바란다. 도전하지 않는 나라에 미래의 발전은 없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도전 정신이 강한 인물로 꼽은 나가시마 감독은 1958년 요미우리에 입단한 뒤 현역 17년간 2186경기에서 통산 타율 0.305, 홈런 444개, 1522타점을 기록해 ‘미스터 프로야구’로 불렸다. 그는 요미우리 감독 시절 제자인 홈런왕 마쓰이 히데키(松井秀喜·38)와 함께 정부가 주는 국민영예상의 올해 수상자로 결정됐다. 일본 정부는 1977년부터 연예계와 스포츠계 스타에게 국민영예상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 개인 20명과 1개 단체가 수상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