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셸 휴스턴 오픈 정상…마스터스 티켓 확보
‘어머니 비가 억수로 내려요/냅둬라//냅뒀다/비가 그쳤다.’ 어느 시인의 시처럼 어머니의 힘은 강하다. 겨자씨만한 희망만 있어도 열매를 맺게 하는 힘. 그 어머니의 힘이 또 한번 일을 냈다.
D.A 포인츠(미국)가 어머니가 쓰던 퍼터로 마스터스 출전 티켓을 따내는 역사를 만들었다.
2011년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이후 2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포인츠는 이번 우승으로 11일 개막하는 마스터스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 10여 년 전 쓰던 어머니의 중고 퍼터를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포인츠가 아주 오래 전 사용하다 쓰지 않고 창고에 쳐 박아 두었던 퍼터를 꺼내든 이유는 최근 퍼트가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전에도 이 퍼터를 사용해 아마추어 대회와 2부 투어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고물퍼터는 그에게 행운을 가져다주었다. 대회 첫날 이 퍼터를 사용해 9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가 됐다. 그는 1라운드 종료 뒤 “퍼팅이 마술처럼 잘 됐다”며 기뻐했다.
포인츠는 이런 시를 쓰지 않았을까? ‘어머니 퍼트가 잘 안돼요/내 고물퍼터를 써라//썼다/행운이 넝쿨째 들어왔다.’
한편 헨릭 스텐손은 이번 대회 공동 2위에 오르면서 마스터스 출전 티켓을 따냈다. 이전 세계랭킹 53위였던 그는 50위 이내로 순위를 끌어올려 오거스타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1일 자 세계랭킹 기준 50위까지 마스터스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
주영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