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강 해이 심각…400∼500명 투입 검거 나서
10대 피의자가 절도 혐의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다가 수갑을 찬 채로 도주했다.
대낮에 서울시내 경찰서 사무실에서 수갑까지 차고 있던 어린 피의자가 감시 소홀을 틈 타 도주한 사건이 일어나자 경찰의 기강이 해이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31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전날 오후 4시께 휴대전화 등을 훔친 혐의로 조사를 받던 이모 군(17)이 담당 형사가 화장실에 간 틈을 타 도주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 군은 수갑을 찬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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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9일 밤 11시40분께 홍대 앞에서 검거돼 30일 오전 3시 30분께 마포경찰서로 인계돼 조사를 받고 있었다.
이 군은 부산에 거주하다가 이달 초 서울에 올라와 홍대입구 부근의 화장실 등에서 잠을 자며 생활했다. 그는 3급 지적장애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방 안에 다른 형사 1명이 있었으나 다른 사건을 처리하느라 도주하는 이 군을 보지 못했다"면서 "이 군은 말이 어눌한 편이고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하루 경력 400여 명을 투입해 서울 홍대입구와 신촌 일대를 중심으로 달아난 이 군을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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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