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부패 사정바람 거세지자… 구내식당 개조 묘안 짜내
중국 지방 관리들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 이후 불고 있는 반(反)부패 사정 바람을 피하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푸젠(福建) 성 관리들이 공공기관의 구내식당을 초호화판으로 리모델링해 연회를 벌이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한 관리는 “개조된 식당은 5성급 호텔처럼 화려하다”며 “모든 게 식당 안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밖에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가며 식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식당을 개조하면서까지 연회에 집착하는 것은 중국의 뿌리 깊은 접대 문화 때문이다. 한 관리는 “풍성한 저녁식사는 일을 할 때 필수”라고 말했다. 배정된 예산을 다 사용해야 할 필요성도 비용을 아끼지 않고 호사스러운 연회를 하게 하는 배경이다. 이 신문은 “올해 배정된 예산을 다 쓰지 않으면 내년에 예산이 깎이게 된다. 식당 개조는 예산을 소진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