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대표로 출전… 월드컵예선 천금 동점골조1위 실패 열받은 제라드, 유니폼 벗어던지며 ‘씩씩’일본은 요르단에 뜻밖 패배
잉글랜드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33·리버풀)는 몬테네그로와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자 유니폼 상의를 벗은 뒤 집어던졌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몬테네그로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한 것에 화가 난 것이다. 잉글랜드의 슈퍼스타를 화나게 한 주인공은 K리그 특급 골잡이 데얀(32·FC 서울)이었다.
몬테네그로 공격수로 나선 데얀은 27일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H조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30분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는 짧은 시간 동안 머리와 양발을 사용해 세 차례 슈팅을 시도한 끝에 기어코 상대 골 망을 흔들었다. 첫 번째 슈팅은 헤딩이었다. 상대 골문 앞에 있던 데얀은 동료의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잉글랜드 골키퍼 조 하트는 몸을 던져 막아냈다. 데얀은 하트의 손을 맞고 나온 볼을 잡아 왼발로 밀어 넣었다. 이번에는 잉글랜드 수비수가 몸으로 그의 슈팅을 막았다. 그러나 데얀에게 운이 따랐다. 다시 한번 볼이 그의 앞으로 굴러온 것이다. 데얀은 세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슈팅으로 기어이 골을 터뜨렸다.
1-1 무승부로 승점 1을 추가한 몬테네그로는 조 선두(승점 14)를 지켰다. 반면 잉글랜드는 웨인 루니(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제골(전반 6분)을 지키지 못해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잉글랜드는 승점 12로 2위를 유지했다. 이 경기를 본 최용수 FC 서울 감독은 27일 “데얀의 집념이 돋보였다. 좋은 기운을 우리 팀으로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1무 2패로 아직까지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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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