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미래 권력’ 박정환, 이세돌 꺾었다

입력 | 2013-03-28 03:00:00

227수만에 불계승… 맥심배 2연패




박정환 9단(20·사진)이 맥심커피배 타이틀을 놓고 겨룬 정면승부에서 1인자 이세돌 9단(30)에게 승리했다.

박정환은 27일 강원 강릉 메이플비치에서 열린 제14회 맥심커피배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이세돌에게 22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둬 종합전적 2 대 0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정환은 지난해에 이어 이 대회 2연패를 이뤄냈다. 박정환은 이날 대국에서 초반에는 불리했으나 끈질기게 추격해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이세돌이 결승전에서 완봉패를 당한 것은 2009년 LG배에서 중국의 구리(古力) 9단에게 2 대 0으로 패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박정환은 입신(入神·9단의 별칭)만 참가할 수 있는 맥심배에 지난해 처음 참석해 내리 6연승으로 우승한 데 이어 올해도 5연승을 거두는 등 11전 전승을 거뒀다. 특히 ‘미래 권력’인 박정환이 ‘현재 권력’인 이세돌과 둔 대국에서 3연승을 거두며 “박정환의 시대가 열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박정환은 대국 후 “의욕이 앞서 실수가 많았는데 운이 좋았다”며 “올해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