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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vs 신예…신치용·김종민 감독의 다른 리더십

입력 | 2013-03-27 07:00:00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김종민 대한항공 대행(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신치용, 베테랑에 “긴장풀지마” 지시
김종민, 곽승석 빼고 류윤식 카드 승부


24일 챔프전 1차전이 끝난 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베테랑 석진욱 고희진 여오현을 따로 불렀다. 1차전에 대한항공을 3-1로 이기기는 했지만 경기내용이 마음에 안 든다던 신 감독이었다. 먼저 기대만큼 못해준 고희진에게 말했다. “챔프전을 앞두고 컨디션이 나빠졌다. 너 정도 경험이면 컨디션이 나쁘더라도 정신력으로 극복하는 노하우가 있지 않냐.”

부상으로 훈련합류가 늦었지만 1차전을 다 소화한 석진욱에게는 “이제 네가 아프다는 얘기는 없는 것으로 하겠다. 정상이라고 생각해도 되겠냐”고 했다.

신 감독은 석진욱과 여오현이 담당할 수비가 챔프전의 중요한 변수라고 봤다. “1차전 승리가 팀을 더 위태롭게 만들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들뜨지 말고 그동안 해왔던 플레이와 기본에 집중하고 경기 준비를 잘 하라”는 것이 신 감독이 베테랑들에게 전하려던 메시지였다. 그 뒤 삼성화재 선수단은 조용히 움직였다. 베테랑의 소집으로 미팅이 열렸다. 26일 2차전을 앞둔 오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신 감독은 “팀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은 베테랑이다”고 믿는다. 이들이 팀 분위기를 어떻게 이끄느냐에 따라 팀의 성패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신 감독은 “감독이 훈련 때 베테랑을 배려해줄 수는 있지만 후배들과 훈련을 함께 소화해내지 못하면 배려도 없다. 베테랑이 훈련에서 스스로를 배려하면 그 팀은 활력이 없어진다”고 했다. 신 감독은 베테랑들에게 “올 시즌을 우승하면 이 멤버로 내년 시즌에도 그대로 가겠다”는 약속도 했다.

반면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대행은 2차전 1세트 3-5로 뒤진 상황에서 그동안 선발을 고집해왔던 곽승석을 빼고 2년차 류윤식을 투입했다. “기량은 있지만 덜렁거린다”고 했지만 김 대행은 젊은 파워에 2차전을 걸었다. 이번 챔프전은 베테랑과 신예의 대결로 점점 압축돼 가고 있다.

대전|김종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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